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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1] ‘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뉴진스의 ‘Hype Boy’를 듣다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알려줄 거야They can’t have you, no more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밑줄 친 부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써있다’라는 표현은 ‘쓰여 있다’로 고쳐야 한다. 그런데 이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특히 구어로) 잘못 쓰이는 일이 많다. 헷갈린다면 ‘쓰다’의 유의어인 ‘적다’로 생각해보면 된다. ‘쓰다’를 ‘적다’로 바꿔 보면 어색함이 더 두드러진다. 봐봐 여기 내 이름 적어 있다고 (X)봐봐 여기 내 이름 적혀 있다고 (O)‘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X)봐봐 여기 내 이름 쓰여 있다고 (O)봐봐 여기 내 이름 써져 있다고 (△) 물론 작사가도 저 소절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겠지만, 들을 때마다 불편해서 이런 글..
[30초 맞춤법] ‘왜 때문에’ → ‘뭐 때문에’/‘왜’ ‘왜 때문에’는 말이 안 된다.​차라리 ‘무엇 때문에’라고 해야 한다.​‘때문’은 명사나 대명사,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쓰이는 의존 명사다.​‘왜’는 부사나 감탄사로만 쓰이므로 ‘왜 때문에’는 성립하지 않는다. 반면 ‘무엇’은 대명사이므로 ‘때문’ 앞에 올 수 있다.​‘왜’처럼 한 음절로 어감을 살리고 싶으면 ‘뭐 때문에’라고 하면 된다.​사실 그냥 ‘왜’라고만 해도 된다.​* ‘때문’은 의존 명사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프렌즈와 함께 표준국어대사전 2023년 신규 표제어 둘러보기 ※ 이 글은 원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국립 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계속 새로운 표제어가 추가된다. 2023년에는 무려 1,000개나 되는 낱말이 새로 등재되었고, 기존 표제어의 뜻풀이도 많이 수정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욕을 많이 먹고 어이없는 점도 많은데 좋든 싫든 여기에 맞춰야 해서 일할 땐 항상 켜 둔다. 그래도 나는 규범 지향적 인간이라 확실한 기준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서 좋다.2023년에는 10월 24일과 12월 27일에 각각 500개씩 표제어가 추가되었는데, 총 1,000개 단어를 내 나름으로 분류한 뒤 그중에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만 몇 개 골라 보았다. 그냥 얘기하면 의미 없으니까 관련된 『프렌즈(Friends)』 이야기까지 곁들였다. 이 글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Friends(프렌즈)』 등장인물 이름 정리 블로그에 프렌즈 카테고리를 만들고 무엇을 먼저 올릴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이름 정리부터 해야 하는 것 같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번역자에 따라 「Friends(프렌즈)」 등장인물 이름을 다르게 표기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 주세요~메인 캐스트Ross Geller: 로스 겔러Monica E. Geller: 모니카 E. 겔러Phoebe Buffay(-Hannigan): 피비 부페이(-해니건)Rachel Karen Greene: 레이철 캐런 그린*Rachel[réitʃəl]은 ‘레이첼’이 아니라 ‘레이철’로 표기한다.Chandler Muriel Bing: 챈들러 뮤리얼 빙Joseph(Joey) Francis Tribbiani J..
[30초 맞춤법] ‘-건대’, ‘-컨대’ (단언컨대, 생각건대, 짐작건대, 예상컨대 등) ‘단언컨대’에서는 ‘-컨대’로 쓰는데, ‘생각건대’에서는 ‘-건대’로 써야 맞다.예:단언컨대생각건대예상컨대짐작건대‘-건대’는 일부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화자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어미다.‘단언하다’의 어간은 ‘단언하’이고, ‘생각하다’의 어간은 ‘생각하’이다. 여기에 ‘-건대’를 붙이면 ‘단언하건대’, ‘생각하건대’가 된다. 이것을 줄이면 ‘단언컨대’, ‘생각건대’가 된다. 전자에서는 ‘하’에서 ‘ㅎ’이 남았고, 후자에서는 ‘하’가 아예 사라졌다.여기에는 규칙이 있다. ‘-하다’가 결합하는 말 중 앞말의 받침이 ‘ㄱ, ㅂ, ㅅ’이면 ‘하’를 아예 줄이고, 그렇지 않을 땐 ‘ㅏ’만 줄고 ‘ㅎ’은 남아 뒷말이 거센소리가 된다. ‘단언하다’, ‘..
[30초 맞춤법] 담배를 피다 (X) 담배 펴? (X) 담배를 피우다 (O) 담배 피워? (O) 흡연하는 행위를 나타낼 땐 ‘담배를 피우다’라고 해야 맞으며, ‘담배를 피다’라고 하면 틀린다. ‘피우다’는 ‘피워’, ‘피우니’ 같은 식으로 활용한다.예:담배 피지 마세요. → 담배 피우지 마세요.너 담배 펴? → 너 담배 피워?담배를 피니 조금 어지럽네. → 담배를 피우니 조금 어지럽네.'피다’에는 ‘(담배를) 피우다’의 뜻이 없다. ‘피다’는 ‘꽃이 피다’, ‘얼굴이 피다’와 같이 쓴다. 반면 ‘피우다’에는 ‘어떤 물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었다가 내보내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담배는 ‘피는’ 것이 아니라 ‘피우는’ 것이다.
[30초 맞춤법] 불을 키다 (X) 불을 켜다 (O) 초에 불을 붙이거나 형광등, 텔레비전 등 전기 제품을 작동시킬 땐 ‘키다’가 아니라 ‘켜다’라고 써야 맞춤법에 맞는다.예:불을 키겠습니다. → 불을 켜겠습니다.TV 키지 마. → TV 켜지 마.'키다’는 ‘켜다’와는 뜻이 다르다. ‘키다’는 ‘켜이다’의 준말로, ‘갈증이 나서 물을 자꾸 마시게 되다’라는 뜻이다. “짠 것을 먹었더니 물이 자꾸 킨다.”처럼 쓴다. ‘켜이다’는 ‘켜다’의 피동사인데, 여기서 ‘켜다’는 ‘갈증이 나서 물을 자꾸 마시다’라는 뜻이다. 불을 켠다고 할 때의 ‘켜다’와는 뜻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