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집-4] ‘당신의 아이를 찾으시오’ 공익 광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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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를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보여 주고는 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광고는 그런 일을 삼가라고 한다. 많은 공익 광고가 그렇듯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먼저 맞춤법부터 보자. 광고 하단 문구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 ‘쥐어준’이 아니라 ‘쥐여준’으로, ‘잠식시킵니다’가 아니라 ‘잠식합니다’로 고쳐야 한다. ‘쥐어준’으로 쓰면 아이가 아니라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쥐었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게 하는 것이므로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를 더해 ‘쥐여준(혹은 쥐여 준)’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잠식하다’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가다’라는 뜻으로, 굳이 사동의 뜻을 지닌 ‘-시키다’를 더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