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화편 3] AI 자체를 처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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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화편
AI 대화편 시리즈에서는 AI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답(혹은 새로운 질문)을 찾아 나간다. AI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그 과정에서 ‘선택’을 한다. 이 선택은 인간의 선택과 다르게 작동할 수 있지만 비슷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인간은 잘못된 선택을 하면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책임을 진다. 그리고 ‘처벌’은 그러한 책임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도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할 수 있을까?AI가 잘못을 저지르면 AI를 설계한 사람이나 사용한 사람이 처벌받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AI에게 일종의 ‘행위 주체성’이 있고 어떤 일을 한 AI가 다른 AI와 구..
[AI 대화편 2] 운전할 때 경적을 울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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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화편
AI 대화편 시리즈에서는 AI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답(혹은 새로운 질문)을 찾아 나간다.운전을 하다 보면 반드시 부당한 상황에 처한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갑자기 차선을 변경해 부딪힐 뻔하거나 머리를 들이밀고 무작정 끼어드는 일 등, ‘화가 나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운전자들이 욕을 많이 한다. 운전 중 부당 행위는 안전, 생명과도 직결되므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그런데 ‘부당하지만 불법은 아닌’ 경우 우리는 상대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보복할 방법이 없다. 애초에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서로 소통할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깜빡이, 상향등, 경적 정도로만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거나..
[AI 대화편 1] AI도 포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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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화편
AI 대화편 시리즈에서는 AI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답(혹은 새로운 질문)을 찾아 나간다.첫 주제는 ‘AI도 포기하는가?’이다. 인간이 아닌 AI도 포기할 수 있을까? 포기라는 게 AI에게도 가능한 일일까? AI와 함께 탐구해 보았다.사용 모델: Gemini 2.0 Flash Thinking Experimental*볼드 처리는 AI가 직접 한 것이다.나:AI도 포기할까요?AI:AI가 포기한다고 할 때, 무엇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가?나:인간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자기 능력 밖의 일을 해야 할 때 포기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을 때 그만두는 겁니다. AI도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iPhone 16e, 정말 이상한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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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소문이 무성하던 iPhone SE 3세대의 후속 제품이 나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게 SE의 후속이 맞나? 네이밍도 바뀌고 가격도 비싸졌다. iPhone 16, iPhone 15보다 저렴하지만 ‘저가형’이라 부르기엔 너무 비싸다. 기존 SE 3세대는 429달러에 출시되었는데, iPhone 16e는 599달러로 나왔다. 도대체 이 폰은 뭘까?원래 iPhone SE 라인업은 구형 모델을 재활용한 제품이었다. 구형 하드웨어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칩셋 정도만 업그레이드하여 원가 절감을 한 것이다. 이와 달리 iPhone 16e는 재활용한 것처럼 생겼으나 사실상 ‘새로 만든’ 폰이다.  iPhone 16e의 외관은 iPhone 14와 거의 같다. 후면 카메라가 2개에서 1개로 줄고, 무음 스위치 대신 동..
[트집-4] ‘당신의 아이를 찾으시오’ 공익 광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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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를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보여 주고는 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광고는 그런 일을 삼가라고 한다. 많은 공익 광고가 그렇듯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먼저 맞춤법부터 보자. 광고 하단 문구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 ‘쥐어준’이 아니라 ‘쥐여준’으로, ‘잠식시킵니다’가 아니라 ‘잠식합니다’로 고쳐야 한다. ‘쥐어준’으로 쓰면 아이가 아니라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쥐었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게 하는 것이므로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를 더해 ‘쥐여준(혹은 쥐여 준)’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잠식하다’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가다’라는 뜻으로, 굳이 사동의 뜻을 지닌 ‘-시키다’를 더할 필요가 없다..
[30초 맞춤법] 먹지 말 걸 (X) 먹지 말걸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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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맞춤법/30초 맞춤법
'먹지 말 걸’, ‘그럴 걸?’이 아니라 ‘먹지 말걸’, ‘그럴걸?’이라고 써야 맞는다. 이때는 '-ㄹ걸’이라는 종결 어미를 활용한 것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ㄹ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예: 누나는 너보다 키가 클걸.)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예: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단,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 걸 그랬다’처럼 쓸 땐 띄어 쓴다. 이때는 문장을 끝내는 종결 어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의존 명사인 ‘것’으로 쓰인 것이기 때문이다.
[30초 맞춤법] 라면이 불다(X) 라면이 붇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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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맞춤법/30초 맞춤법
'라면 불기 전에 먹어’가 아니라 ‘라면 붇기 전에 먹어’라고 해야 맞는다.    '불다’는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라는 뜻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다’와 같이 쓴다.    한편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동사는 ‘붇다’이다. ‘붇다’는 ‘불어’, ‘불으니’, ‘붇는’과 같이 활용한다.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붇’의 ‘ㄷ’이 ‘ㄹ’로 바뀌고, 그 외의 경우에는 ‘ㄷ’으로 쓴다.(ㄷ 불규칙 활용)    따라서 ‘라면이 붇다’, ‘라면이 붇기 전에 먹어’, ‘라면이 불어서 못 먹겠다’, ‘라면이 불었다’처럼 써야 맞는다.
iPhone SE(2020) 깜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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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2020년 작성 애플이 iPhone SE(2020/2세대)를 깜짝 발표했다. 이전부터 iPhone SE 혹은 iPhone 9이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와 예측이 많았는데 결국 iPhone SE라는 네이밍으로 출시되었다. 1세대 iPhone SE의 경우 iPhone 5s의 디자인에 iPhone 6s의 성능을 집어넣었는데, 이번에 나온 iPhone SE의 경우 iPhone 8의 디자인에 iPhone 11시리즈의 성능을 넣었다.​가장 특징적인 것은 칩셋과 가격이다. 이번 iPhone SE에는 iPhone 11과 iPhone 11 Pro에 들어간 것과 같은 A13 Bionic 칩셋이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64GB 베이스 모델의 가격이 미국에선 $399, 한국에선 55만 원에 불과하다. 애플 치고는 상당히 강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