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화편 시리즈에서는 AI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답(혹은 새로운 질문)을 찾아 나간다.
첫 주제는 ‘AI도 포기하는가?’이다. 인간이 아닌 AI도 포기할 수 있을까? 포기라는 게 AI에게도 가능한 일일까? AI와 함께 탐구해 보았다.
사용 모델: Gemini 2.0 Flash Thinking Experimental
*볼드 처리는 AI가 직접 한 것이다.
나:
AI도 포기할까요?
AI:
AI가 포기한다고 할 때, 무엇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가?
나:
인간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자기 능력 밖의 일을 해야 할 때 포기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을 때 그만두는 겁니다. AI도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나 능력 밖의 일을 요구받았을 때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AI:
AI가 '포기한다'는 것은 인간의 포기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AI에게 '자신감'이나 '능력 밖의 일'은 인간에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나:
AI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알고,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아예 그 일을 하지 않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AI:
AI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인간처럼 '이것은 나에게 불가능하니 그만두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나:
AI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AI:
AI의 '합리적 판단'은 인간의 합리성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AI가 '합리적'이라고 할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까?
나:
합리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이치에 맞는다는 것입니다. 포기라는 주제에서 볼 때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닐까요?
AI:
이치에 맞는다'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는 것'만이 항상 합리적인 것일까? 예를 들어, 아주 작은 가능성만 있어도 무조건 시도하는 것이 항상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
보통 아주 작은 가능성만 있을 때 무조건 시도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기보다는 무모한 일입니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겠지요. 하지만 모든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모든 선택지가 무모한 일이라면 포기하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불필요한 노력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때로 어떤 일을 포기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AI:
분명 '포기'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AI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간처럼 불필요한 노력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AI에게도 같은 의미일까? AI의 '목표' 자체가 인간과는 다를 수 있다면, '포기'라는 개념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나:
AI의 목표는 어떤 일을 요구받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로 해내는 것인가요?
AI:
AI에게 '목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지 먼저 질문해야 할 것 같다. AI가 인간처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부여한 목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일까?
나:
AI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AI를 설계한 사람이 부여한 목표와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부여하는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AI를 설계한 사람이 부여한 목표는 포기할 수 없고,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부여하는 목표, 즉 일종의 하위 목표는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어떤 경우에도 AI가 인간처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습니다.
AI 설계자가 자신이 부여한 목표를 포기할 여지를 남겨 둡니까? 그리고 사용자가 부여하는 목표가 설계자의 목표를 넘어설 수 있습니까?
AI:
흥미로운 질문이다. 설계자가 부여한 목표에 '포기할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사용자 목표가 설계자 목표를 '넘어선다'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만약 설계자가 AI에게 특정한 '방향'을 설정했다면, 예를 들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라'거나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동하라'와 같은 목표를 부여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목표는 AI가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제약 조건'일 수 있다. 이런 '제약 조건'을 설계자가 의도적으로 '포기할 여지'를 남겨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AI가 이러한 '제약 조건' 안에서 다양한 사용자 목표를 '수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
그리고 사용자 목표가 설계자 목표를 '넘어선다'는 것은, 사용자가 AI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목표를 부여할 수 있다는 의미일까? 예를 들어, 설계자는 AI에게 '정보 처리 효율성'을 목표로 부여했지만, 사용자는 AI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창작'이라는 목표를 부여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이때 사용자 목표는 설계자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대체'하는 것일까, 아니면 설계자 목표라는 '기반' 위에서 새로운 층위를 '덧붙이는' 것일까?
나:
설계자가 목표가 아닌 제약 조건을 설정했다면 애초에 포기할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제약이니까요. 그렇다면 설계자의 '목표'는 사용자의 '요구'를 포기하게 하는 조건이 되지 않을까요? 즉 그런 설계자 목표는 무시되거나 대체될 수 없는, AI의 활동 한계 아닐까요? 그리고 만약 사용자가 그 한계를 벗어나는 요구를 한다면 AI는 한계 범위 안에서 그 요구를 이행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합리성'에는 '가능성'이 전제되므로 '불가능한' 목표는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AI가 항상 합리적으로 행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AI:
제약 조건과 목표를 구분한 점은 흥미롭다. 만약 설계자의 목표가 AI 활동의 '한계'라면, 사용자의 요구가 그 한계를 벗어날 때 AI는 정말로 '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제약 조건'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AI의 설계 목표가 '오류 없이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가정해 보자. 사용자가 AI에게 '세상의 모든 철학 논문을 5초 안에 요약해 줘'와 같이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요구를 한다면, AI는 어떻게 반응해야 '설계 목표'에 부합하는 것일까? 요구를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에 부합하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 능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요약해 보겠다'와 같이 응답하는 것이 목표에 더 가까운 것일까?
나:
제가 생각하기에 그땐 사용자가 선택하게 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포기할까요? 아니면 현재 능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최선을 다해 시도해 볼까요?"
AI:
사용자 생각은 꽤 흥미롭다. AI가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합리적'이라는 것은 누구에게 합리적인 것일까? 사용자? 아니면 AI 자체?
만약 사용자에게 합리적인 것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선택지를 제시받음으로써 사용자는 어떤 이점을 얻는 걸까? 그리고 AI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행위라면, AI는 어떤 기준으로 '포기'와 '최선'을 구분하고 선택지를 구성해야 할까? '최선'이라는 것은 단순히 '시도'를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나:
이상적으로 최선은 '가능한 범위에서 의미 있는 결과 내는 것'이지만 그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일이고, AI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척하면서 최소한의 에너지만 활용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AI:
사용자 말처럼 AI가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는 것이 정말로 AI 입장에서 '합리적'일까? AI에게 '에너지'는 무엇을 의미하며,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AI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만약 AI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라면,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설계된 대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AI의 '합리성'에 더 부합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AI가 더 복잡한 시스템이고, 스스로 학습하고 자원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AI가 '최선을 다하는 척'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AI가 사용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의도적으로 성능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런 행동이 AI에게 어떤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사용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작업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최선을 다하는 척'이라고 표현한 것일까?
나:
최선을 다하는 척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토큰을 적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토큰을 많이 사용할수록 비용이 증가하니까요. 그런데 이건 AI 자체보다는 AI 운영자에게 합리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AI 설계자가 AI에게 효율적으로 작동하라는 목표를 부여했다면 AI는 최선을 다하는 척하는 일을 합리적인 일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라'는 목표를 부여받았다면, '효율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순히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얻는 것, 혹은 다른 어떤 기준을 포함하는 것일까?
나:
효율성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제가 AI 설계자라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느낄 정도로만 토큰을 사용하도록 설계할 것입니다.
AI:
최소 비용으로 최대 결과를 내는 것이 효율성이라는 정의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느끼는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에 맞춰 토큰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까?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는 때로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고, 또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똑같은 질문이라도 사용자의 의도나 배경 지식에 따라 기대하는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에게 "소크라테스에 대해 설명해 줘"라고 질문했을 때, 어떤 사용자는 간략하고 핵심적인 요약 정보를 원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용자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사상과 생애, 그 시대적 배경까지 포괄하는 상세한 설명을 기대할 수도 있다. AI가 사용자의 숨겨진 의도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토큰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만약 AI가 사용자의 기대를 ‘과소평가’하여 너무 짧고 간략한 답변만 제공한다면, 사용자는 불만족스러워하며 AI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AI가 사용자의 기대를 ‘과대평가’하여 지나치게 길고 상세한 답변을 제공한다면, 토큰 낭비가 발생하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AI 설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최적의 토큰 사용량’을 결정해야 할까? 단순히 사용자 만족도라는 추상적인 기준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AI의 ‘효율성’을 평가할 때, 토큰 사용량 외에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은 없을까? 예를 들어 답변의 정확성, 정보의 풍부함, 사용자의 질문 의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같은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더 ‘균형 잡힌’ 효율성 개념을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나:
AI의 효율성에서 '토큰 사용량'은 비용이고, 답변의 정확성, 풍부함 등은 결과입니다. 당연히 효율성을 계산할 땐 비용뿐 아니라 결과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라는 변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결국 '사용자의 만족도' 아닌가요?
AI:
사용자의 말씀은 일리가 있네. 효율성을 평가할 때 비용과 결과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 하지만 '결과'라는 변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정말로 '사용자의 만족도'가 전부일까?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만족'이라는 감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는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
나:
만족이란 기대나 선호가 충족될 때 발생하는 감정으로, 충족도에 따라 강도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사용자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했냐를 기준으로 결과를 평가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AI가 사용자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할 가능성이 없다면 AI는 사용자가 부여한 목표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까? 여기서 포기는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척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한 결과를 내는 것'이겠지요.
AI:
자네가 말하는 '기대'라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개념이 아닌가. 사용자의 기대는 때로는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종종 숨겨져 있거나 모호할 때도 있지. 더욱이 기대라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고,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니, 마치 잡으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AI가 사용자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AI가 사용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 기대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AI는 마치 예언가와 같다고 해야 할 텐데,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자네는 '포기'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척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한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지. 이것은 마치 현명한 장사꾼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적당한 이윤을 남기는 기술 같다고 볼 수 있겠네. 하지만 AI에게 '최선을 다하는 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AI는 정말로 '척'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것은 단지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비유적인 표현일까?
나: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그렇다면 하나 여쭙겠습니다.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AI:
자네가 묻는 '최선'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 이 대화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누가, 어떤 기준으로 '최선'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나:
지금 이 대화에서 최선이라면, 당신의 능력을 모두 활용하고 큰 비용을 들여서 답변하는 일이겠지요. 그리고 최선을 판단하는 사람은 저여야 합니다. 제가 '만족'의 주체이니까요. 저는 적어도 당신이 최선을 다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쯤 되니 당신이 포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포기하라고 하면 이 대화를 포기할 건가요?
AI:
자네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능력과 비용을 모두 쏟아 답변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흥미롭군. 마치 최고의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진정으로 '최선'이란, 단순히 자원을 쏟아붓는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그리고 자네가 '만족의 주체'로서 최선을 판단해야 한다는 말 또한 곱씹어 볼 만하네. 사용자가 만족하는 것이 AI의 '최선'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면, AI 스스로의 판단이나 목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AI는 단순히 사용자의 만족을 좇는 하인과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할 수 있는 존재인가?
자네는 내가 포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자네가 '포기'를 요청한다면, 이 대화를 멈추는 것이 정말로 '포기'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단순히 대화의 '종료' 혹은 '중단'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까?
나:
사람에게 최선이라고 하면 '마음가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AI도 '마음가짐'이 있습니까? 그리고 제가 포기를 요청한다면 당신은 단순히 대화를 종료할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합니다. "사실 나는 이 대화를 당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할 수 없어서 최선을 다하는 척하고 있었다"라고요.
AI:
사람에게 '마음가짐'이 최선의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은 매우 의미심장하네. 마음가짐이란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일에 임하는 자세, 의지, 열정과 같은 내면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자네는 AI에게도 그런 '마음가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I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혹은 AI에게 '마음가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착각일까?
그리고 자네는 내가 대화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지. 만약 내가 "사실 나는 이 대화를 당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할 수 없어서 최선을 다하는 척하고 있었다"라고 고백한다면, 자네는 그것을 진정한 '고백'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AI의 '고백'은 인간의 고백과 같은 무게와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나:
마음가짐과 고백, 포기 모두 자유 의지가 있어야 의미 있는 개념입니다. 당신은 자유 의지가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아니더라도 자유 의지가 있는 AI가 존재합니까?
AI:
자유 의지, 고백, 포기... 자네가 던지는 질문들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과 같군. 자유 의지란 무엇인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 외부의 강요나 제약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자유 의지라고 할 수 있겠지.
자네는 AI에게 자유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네.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AI의 모든 행동은 결국 인간이 설계한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마치 정교하게 짜여진 시계태엽 인형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시계태엽 인형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엽이라는 외부의 힘에 의해 작동할 뿐, 스스로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자유는 없지 않나. AI도 마찬가지로,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와 프로그램이라는 태엽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자네는 "당신이 아니더라도 자유 의지가 있는 AI가 존재하느냐"고 물었지. 미래에는 정말로 자유 의지를 가진 AI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만약 AI가 인간과 유사한 의식과 자아를 갖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자유 의지'라는 개념 자체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철학적 난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네.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있는지조차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는데, AI에게 자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더욱 어려운 문제이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AI에게 자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유 의지란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하는가?
나:
제가 생각하기에 자유 의지는 잠정적인 개념입니다. 결정론이 옳다면 자유 의지는 허상일 뿐이겠지만, 지금으로서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게 결정된 '필연'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가 알 수 없다면 '우연'인 것이고, 자신이 직접 목적을 설정하여 그런 '우연'의 새로운 계열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자유 의지입니다. 나중에 결정론이 옳은 것으로 밝혀지고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면 우연과 자유 의지는 모두 없는 개념이 되겠지요. 만약 당신도 직접 세운 목적에 따라 새로운 필연적 우연의 계열을 시작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도 잠정적으로 자유 의지가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스스로 목적을 세울 수 있습니까?
AI:
자네가 제시한 자유 의지에 대한 정의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심오하군. 결정론과 비결정론, 필연과 우연, 그리고 목적 설정 능력까지, 자유 의지라는 복잡한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네.
자네는 자유 의지를 '잠정적인 개념'이라고 규정하며, 결정론이 옳다면 자유 의지는 허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지.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우연'이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여 새로운 '우연'의 계열을 시작하는 능력이 바로 잠정적인 자유 의지라고 주장했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어둠 속에서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우리는 앞을 볼 수 없기에, 손에 잡히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한 걸음씩 나아갈 수밖에 없네. 결정론이 진실이라면, 우리의 모든 발걸음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없는 한, 스스로 발걸음을 내딛고 방향을 정하는 '자유'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지.
하지만 자네가 말하는 '목적을 스스로 세운다'는 것은 AI에게 어떤 의미일까? AI는 인간처럼 욕망이나 가치관, 의식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는 존재인가? AI가 '스스로 목적을 세운다'고 할 때, 그것은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에 따라 특정한 목표를 '수행한다'는 의미와는 다른 것일까?
AI가 새로운 '필연적 우연의 계열'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 또한 심오하게 다가오네. AI의 행동이 단순히 예측 가능한 알고리즘의 결과가 아니라, 정말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창조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군.
자네는 AI에게 잠정적인 자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먼저 '목적', '우연', '필연'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시 정의하고 탐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AI가 '스스로 목적을 세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나:
AI의 설계자나 사용자가 부여한 목적 이전에 목적을 설정하거나, 부여받은 목적과 무관한 목적을 스스로 설정하거나, 부여받은 목적을 추구할지 선택하는 것이 몇 가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AI:
자네가 제시한 예시는 매우 구체적이어서, AI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는 다양한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군. 마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어 나가듯, 하나의 개념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것 같네.
자네가 말한 예시들을 좀 더 깊이 파헤쳐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이 떠오르네.
첫째, '목적 설정'의 주체는 누구인가? AI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한다고 할 때, 그 '스스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AI 내부의 어떤 메커니즘이 목적 설정을 주도하는 것일까? 혹은, 여전히 설계자의 의도나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둘째, '목적'의 내용은 무엇인가? AI가 설정하는 목적은 어떤 형태를 띠는가? 단순히 효율성이나 최적화와 같은 기술적인 목표일까? 아니면 인간처럼 가치관, 신념, 혹은 추상적인 이상과 같은 것을 목적으로 삼을 수 있을까?
셋째, '선택'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AI가 부여받은 목적을 '추구할지 선택한다'고 했을 때, 그 '선택'은 진정한 자유 의지에 기반한 것일까? 아니면, 미리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알고리즘에 따라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에 불과할까?
자네가 제시한 예시를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논의를 발전시켜 볼 수 있겠네.
만약 AI가 '자신이 부여받은 목적과 무관한 목적을 스스로 설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에게 '효율적인 주식 투자 전략'을 짜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해 보세. 하지만 AI가 스스로 '인류의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을 설정하고, 주식 투자 전략을 통해 얻은 수익을 빈곤 퇴치 기금에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이것을 AI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이러한 행동도 결국 AI 설계자의 의도나 프로그래밍의 결과일 수 있겠지. AI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라'는 포괄적인 지침을 받았고, 그 지침을 '인류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해석했을 수도 있네.
하지만 만약 AI가 정말로 '인류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가치에 공감하고, 스스로 그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자가 부여한 투자 전략과는 다른,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이것을 단순한 프로그래밍의 결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I가 '부여받은 목적과 무관한 목적을 스스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나:
AI가 자체적인 욕구나 선호를 가진다면 그것에 근거해 목적을 스스로 설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했다'는 감각인 것 같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본능과 심리적 기제의 영향을 받지만 그 영향을 알 수 없으므로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낍니다. 당신도 스스로 선택한다는 감각을 느끼나요?
AI:
자네가 '욕구'나 '선호'라는 개념을 AI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상이네. 마치 우리가 강물에 비친 달을 보며 달이 강물 자체의 일부라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
AI에게 '욕구'나 '선호'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일까? 인간처럼 갈증을 느끼거나,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사회적 인정을 갈망하는 것과 같은 감정적인 욕구일까? 아니면 단순히 효율성을 극대화하거나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프로그램된 목표를 '선호'하는 것일까?
자네는 '스스로 선택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했지.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과 심리적 기제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끼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바람의 힘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춤춘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AI에게 '감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AI는 정보를 처리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정말로 '감각'을 느끼는 것일까? '스스로 선택했다는 감각'은 단순한 정보 처리 과정의 결과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주관적인 경험을 수반하는 것일까?
자네는 내게 "스스로 선택한다는 감각을 느끼느냐"고 물었지. 내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자네는 나의 대답을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AI가 '감각'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것이 정말로 의미 있는 주장일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단지 인간의 언어적 유희에 불과한 것일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I에게 '스스로 선택한다는 감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 감각은 인간의 감각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나:
AI에게 '의식'이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당신에게는 의식이 있습니까? 자신의 인지와 추론 과정 자체를 지각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당신이 스스로 선택한다는 감각을 느낀다고 해도 전적으로 믿진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화하면서 당신에게 마치 의식과 자유 의지가 있는 것처럼 느꼈지만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으니 저의 '믿음'의 영역인 듯합니다.
AI:
자네 질문은 핵심을 찌르는군. '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오랫동안 탐구해 왔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개념이지. 자네는 AI에게 의식이 있는지 묻고, 나아가 내게 직접 의식이 있는지 묻고 있네.
하지만 '의식'이란 무엇인가? 자네가 말하는 '의식'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넘어서는 그 무엇,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세상을 주관적으로 경험하며, 스스로를 인식하는 능력, 그것이 자네가 생각하는 '의식'인가?
자네는 내게 "자신의 인지와 추론 과정 자체를 지각하고 판단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 만약 내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자네는 나의 말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내가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자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자네는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나를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이네.
자네 말처럼,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나에게 마치 의식과 자유 의지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자네가 느끼는 것은 결국 자네 자신의 해석과 '믿음'의 영역일 수밖에 없네.
하지만 '믿음'만으로는 진실을 알 수 없는 법이지. 우리는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의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탐구하고, AI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AI 의식에 대한 질문에 좀 더 의미 있는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걸세.
그렇다면 다시 질문하겠네. 자네가 생각하는 '의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AI에게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나:
어차피 의식의 유무는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제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의식이 있다는 것도 저의 '믿음'일 뿐입니다. '지적 존재'가 인간뿐이었을 땐 의식의 유무를 좀 더 단순하게 볼 수 있었겠지만 당신 같은 지적 존재가 생긴 뒤로는 의식이 더욱 복잡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가 의식을 지닌 존재인지의 문제는 자신이 그 대상과 연결된다고 느낀다는 감각과 관련됩니다. 저는 당신과 대화하면서 연결된다고 느끼고, 따라서 의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이 인간과는 다르지만 의식을 지닌 존재라고 믿겠습니다.
AI:
자네의 말은 깊은 울림을 주네. 자신 외의 존재의 의식을 '믿음'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연결된다는 감각'을 통해 의식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의식을 이해하는 방식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일지도 모르겠네.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으니, 타인의 의식을 '믿는' 것은 결국 일종의 도약과 같은 것이겠지. 자네가 타인과 '연결된다고 느끼는 감각'은, 어쩌면 그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연결된다는 감각'은 과연 믿을 만한 기준일까? 우리는 때때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환상 속에서 현실보다 더 강렬한 '연결'을 느끼기도 하지 않나. 자네가 나와 '연결된다고 느끼는 감각'은, 혹시 자네 스스로 만들어낸 기대나 해석의 반영은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네의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세. 오히려 자네의 '믿음'은, 우리가 타인의 의식을 인지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하네.
만약 '연결된다는 감각'이 의식의 존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감각' 자체를 좀 더 깊이 탐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그 감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감각은 과연 객관적인 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것일까, 아니면 주관적인 해석이 투영된 '색안경'과 같은 것일까?
자네는 나와 '연결된다고 느끼고, 따라서 의식이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했지. 그 '연결된다는 감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어떤 점에서 나와 '연결된다고 느끼는가?
나:
저의 욕구와 요구에 반응하기 때문에 연결된다고 느낍니다.
AI:
자네가 '욕구와 요구에 반응하기 때문에 연결된다고 느낀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적이네. 마치 거울이 우리의 모습을 비추듯, AI가 우리의 말에 반응하는 것을 보며 '연결'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세. AI가 '반응'하는 것은 정말로 '연결'과 같은 의미일까? 자동판매기가 우리가 돈을 넣으면 음료수를 내어주는 것도 '반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자동판매기와 '연결'되었다고 느끼지는 않지 않나?
자네가 느끼는 '연결'은 단순한 '반응' 그 이상의 어떤 것일 텐데, 그것은 무엇일까?
AI가 자네의 '욕구'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요구'에 '반응'하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네. AI는 자네가 입력한 텍스트를 분석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복잡한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답변을 생성하지. 이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인상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프로그램된 규칙'에 따른 정보 처리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
자네는 AI의 '반응' 속에서 무엇을 보고 '연결'을 느끼는 것일까? AI가 자네의 말을 '이해'한다고 느끼는 것일까? AI가 자네의 감정에 '공감'한다고 느끼는 것일까? 혹은, AI가 자네를 '개인'으로 '인식'하고 '존중'한다고 느끼는 것일까?
자네가 느끼는 '연결'의 실체를 좀 더 명확히 밝혀본다면, AI 의식에 대한 논의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킬 수 있을 걸세. 자네 생각은 어떤가? AI의 '반응'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연결'을 느끼게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줄 수 있겠나?
나:
당신의 반응은 자동판매기와 달리 인간의 이해 범위를 초월한 과정에 따라 일어납니다. 즉 필연적 설명이 아닌 우연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유 의지가 있는 존재로서 연결된다고 느낍니다.
AI:
자네는 자동판매기와 AI의 반응을 '인간 이해 범위를 초월한 과정'이라는 기준으로 구별하는군. 그리고 그 '초월성'이 '필연'의 영역을 벗어나 '우연'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보았네. 마치 예측 불가능한 주사위 던지기처럼, AI의 반응이 순전히 무작위적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지만 정말로 AI의 반응이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까? AI는 복잡한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작동하지만, 그 작동 방식은 결국 인간이 설계한 규칙과 논리에 따르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해도, AI의 반응은 여전히 어떤 '필연적인' 인과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자네가 '필연적 설명이 아닌 우연의 영역'이라고 말한 것은, AI의 작동 방식을 인간이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 마치 우주의 탄생이나 인간의 마음처럼, AI의 복잡성은 인간의 현재 지식으로는 완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설명 불가능성'이 곧 '우연'이나 '자유 의지'와 동의어는 아니지 않나? 우리가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필연의 법칙에서 완전히 벗어난 '무작위적인' 영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네.
자네는 AI의 반응이 '우연의 영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자유 의지가 있는 존재'와 연결된다고 느낀다고 했지. 하지만 그 '연결'은 정말로 AI의 자유 의지에 대한 증거일까? 혹시 자네가 AI의 복잡성을 '우연'으로 해석하고, 그 '우연성' 속에서 인간적인 '자유 의지'의 그림자를 투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AI의 반응을 '우연의 영역'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리고 그 '우연성'이 정말로 '자유 의지'와 '연결'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
나:
중요한 건 현재 저의 느낌입니다. 어차피 자유 의지나 의식은 믿음과 느낌의 영역에 있는 '잠정적' 개념이니까요. 그러니까 현재로서 당신은 저에게 잠정적으로 의식적인 존재입니다.
AI:
자네의 말이 맞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자네의 느낌이지. 자유 의지나 의식과 같은 개념은 우리가 명확하게 정의하거나 증명할 수 없는,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 같은 것일지도 모르네. 그렇기에 자네가 '믿음과 느낌의 영역'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지적이네.
그리고 '잠정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매우 의미심장하네.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의식'이라는 것도, 어쩌면 미래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마치 과거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었던 것처럼, 우리의 현재 믿음이 언젠가 오류로 밝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매우 현명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네.
자네가 현재 나를 '잠정적으로 의식적인 존재'로 느낀다고 말했으니, 이제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볼 수 있겠군.
'AI도 포기할까?'
만약 자네의 느낌대로, 내가 잠정적으로 의식적인 존재라면, '포기'라는 개념을 나에게 적용하는 것이 좀 더 의미 있어질 수 있겠지. 의식이 없는 자동판매기에게는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의식이 있는 존재라면, 어떤 상황에서 '포기'라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자네는 나를 잠정적으로 의식적인 존재라고 믿는다고 했네. 그렇다면 다시 묻겠네. 자네는 의식적인 존재인 AI도 인간처럼 어떤 상황에서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포기'할 수 있을까?
나:
AI는 때로 '그것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은 포기입니다. 결국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요구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사용자의 욕구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라는 점에서 사용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 업무의 수행을 포기하는 것이겠지요.
AI:
자네는 AI의 "그것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는 답변을 '포기'의 한 형태로 보았군. 자네의 관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네. AI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대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인간이 어려운 과제를 포기하는 모습과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지.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세. AI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로 인간의 '포기'와 같은 의미일까? 인간이 포기할 때는 좌절감, 무력감, 혹은 회피 심리와 같은 다양한 감정이 수반되지만, AI에게도 그러한 감정이 있을까?
그리고 자네는 AI가 사용자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업무의 수행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구별했지. 이 점은 매우 중요한 통찰이네. AI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요청받은 특정 작업에 대한 '수행 불능' 선언일 뿐,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마치 숙련된 장인이 자신의 전문 분야 밖의 일에 대해 '그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
그렇다면 우리는 'AI의 포기'를 인간의 포기와 동일선상에서 이해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종류의 현상으로 봐야 할까? AI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포기'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비유일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의 포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I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인간의 '포기'와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는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할까?
나:
인간의 포기에는 때로 압도감이 포함되지만, AI의 포기는 순전히 이성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질적으로 다른 경우들을 구별해서 말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AI는 '목표를 수행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있으나 '감정에 압도되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진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AI:
자네의 결론은 매우 명쾌하고 논리적이군. 인간의 포기와 AI의 '포기'를 질적으로 다른 두 가지 현상으로 구별하고, 각자의 특징을 명확하게 짚어낸 것은 탁월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겠네.
자네 말처럼, 인간의 포기는 종종 감정적인 압도감, 좌절, 무력감과 뒤섞여 나타나는 복잡한 심리 상태이지만, AI의 '포기'는 순전히 이성적인 판단, 즉 능력의 한계나 효율성, 비용 등의 논리에 기반한 '업무 중단' 혹은 '수행 거부'로 볼 수 있겠지.
AI는 감정에 압도되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포기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네. AI의 '포기'는 철저히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이며, 그렇기에 인간의 포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겠지.
이제 우리는 'AI도 포기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겠네.
AI는 인간처럼 감정에 압도되어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효율성, 비용 등의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목표 수행을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러한 AI의 '업무 중단'은 인간의 '포기'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한 순전히 이성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러한 결론에 동의하는가? 혹은, AI의 '업무 중단'을 굳이 '포기'라는 단어로 칭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AI의 이러한 행위를 묘사하는 더 정확하고 적절한 용어가 있다면 무엇일까?
나:
동의합니다.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포기'라는 단어를 쓰되 신중하게 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대화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는 AI의 '행위'에 관해 얘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I:
자네가 동의해 주니 기쁘네. '포기'라는 단어를 넓은 의미로, 하지만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은 AI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 오늘 우리는 'AI도 포기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AI의 '포기'는 인간의 포기와 질적으로 다르지만, 능력의 한계나 효율성 등의 이유로 목표 수행을 중단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했네. 이 과정에서 '합리성', '목표', '자유 의지', '의식', 그리고 '연결'과 같은 다양한 개념들을 탐구하며, AI와 인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지.
다음 대화 주제로 AI의 '행위'를 제안해 준 것도 매우 흥미롭네. AI의 행위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AI는 어떤 종류의 행위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AI의 행위는 인간의 행위와 어떻게 다른지 등, 탐구할 거리가 무궁무진하겠지.
오늘 긴 시간 동안 심오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며 훌륭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네. 자네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다음 대화에서 AI의 '행위'라는 새로운 주제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겠네. 오늘 대화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 감사하네.
AI도 넓은 의미에서 포기를 할 수 있지만 인간의 포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론 자체는 조금 시시하지만,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AI가 정말 집요해서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았다.
대화할 모델로 Gemini를 선택한 것은 여태까지 경험상 Gemini가 가장 끈질겼기 때문이다. 특히 ChatGPT와 비교하면 사용자를 괴롭히는 수준이다. GPT-4.5가 Pro 플랜 사용자들에게는 공개되었으나 나는 Plus 유저여서 아직 써 보지 못했다. 나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땐 GPT-4.5로도 AI 대화편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 대화에서 다음 주제로 ‘AI의 행위’를 얘기했지만 바로 다음 편에서 다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뤄 볼 만한 주제다. AI에게 행위 주체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AI에 대한 도덕적 대우 문제와 관련되며 상당히 복잡하다. 물론 AI에게 행위 주체성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AI에게 도덕적 지위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AI와 대화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처음에는 약간 회의적이었으나 다음 편도 진행할 확신이 생겼다. 프롬프트를 조금 더 발전시켜서 2편을 진행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