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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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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4] ‘당신의 아이를 찾으시오’ 공익 광고의 문제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를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보여 주고는 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광고는 그런 일을 삼가라고 한다. 많은 공익 광고가 그렇듯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먼저 맞춤법부터 보자. 광고 하단 문구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 ‘쥐어준’이 아니라 ‘쥐여준’으로, ‘잠식시킵니다’가 아니라 ‘잠식합니다’로 고쳐야 한다. ‘쥐어준’으로 쓰면 아이가 아니라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쥐었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게 하는 것이므로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를 더해 ‘쥐여준(혹은 쥐여 준)’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잠식하다’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가다’라는 뜻으로, 굳이 사동의 뜻을 지닌 ‘-시키다’를 더할 필요가 없다..
[트집-3] 표준국어대사전 ‘킥보드’ 뜻풀이 문제 제기 후기 작성: 2024년 3월 30일 표준국어대사전에 지난해 추가된 ‘킥보드’의 뜻풀이가 차별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기존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킥-보드(kick-board)「명사」긴 손잡이가 있고, 바닥에 2~4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보드. 주로 어린이들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서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 발로 바닥을 밀면서 탄다. 성인들은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킥보드를 타다.- 킥보드를 타려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이걸 보고 폭력적인 뜻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가 인권 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진정을 넣고 한참 뒤 전화가 왔는데,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없어서 인권위에서 처리할 수 없다며 진정을 각하하겠다고 했다. 그 대신 국립 국어원에..
[트집-2] ‘달디단 밤양갱’ → 다디단 밤양갱 기준: 2024년 3월 4일 예전에 유행한 비비의 「밤양갱」이라는 곡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달디단 밤양갱'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미 인터넷에서 많이 지적받았지만 굳이 한 번 더 지적한다. ‘달디달다’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다디달다’라고 써야 한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다디달다’의 의미로 ‘달디달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다디달다’만 표준어로 삼고, ‘달디달다’는 버린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봐도 ‘달디달다’는 ‘다디달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되어 있다.우리말샘에 ‘달디달다’가 ‘다디달다’의 전남 방언이라고 되어 있어서 써도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달디단 밤 양갱, 밤 양갱이여.’라고 써야 하지 않을까?
[트집-1] ‘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뉴진스의 ‘Hype Boy’를 듣다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알려줄 거야They can’t have you, no more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밑줄 친 부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써있다’라는 표현은 ‘쓰여 있다’로 고쳐야 한다. 그런데 이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특히 구어로) 잘못 쓰이는 일이 많다. 헷갈린다면 ‘쓰다’의 유의어인 ‘적다’로 생각해보면 된다. ‘쓰다’를 ‘적다’로 바꿔 보면 어색함이 더 두드러진다. 봐봐 여기 내 이름 적어 있다고 (X)봐봐 여기 내 이름 적혀 있다고 (O)‘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 (X)봐봐 여기 내 이름 쓰여 있다고 (O)봐봐 여기 내 이름 써져 있다고 (△) 물론 작사가도 저 소절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겠지만, 들을 때마다 불편해서 이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