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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추천] 마우스 때문에 손목이 아프다면

사람마다 다르지만 때로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긴다. 특히 정교한 작업을 할 때면 마우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반적인 마우스를 오래 쓰면 손목이 아프고 손목 건강에 좋지 않다. 실제로 주변에 장시간 마우스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때 몇 가지 해결책이 있다. 루프덱 같은 컨트롤 패널이나 태블릿을 쓸 수 있고, 아니면 키보드 유틸리티를 사용해서 마우스 사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해결 방법들은 본질적으로 마우스를 대체할 수 없다. 마우스의 익숙함과 편리함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마우스로 인한 손목 통증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마우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버티컬 마우스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마우스는 휠과 버튼이 위를 향하고 있다. 이런 마우스를 쓸 때 손목이 아픈 이유 중 하나는 손목의 각도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등이 수직으로 위를 향하게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오히려 조금 기울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해주는 마우스가 버티컬 마우스다. 버티컬 마우스는 버튼과 휠이 측면에 있다. 그래서 손목을 편하게 하고 그립을 감싸 쥐면 편안하게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MX Vertical


버티컬 마우스 중 내가 추천하는 제품은 로지텍의 MX Vertical이다. 로지텍 제품답게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품질이 좋다. 무엇보다 손에 쥐는 느낌이 좋고 상단에 있는 다섯 개의 버튼을 모두 손목을 틀지 않고 누를 수 있다.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 아니라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식(USB-C 단자가 있음)이고 블루투스나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해 최대 3대의 장비에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은 태블릿 PC가 있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게다가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Logi Options'를 통해 각 버튼에 할당된 기능을 사용자화할 수도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문제는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제원 상 무게는 135 그램인데, 가벼운 무게 때문에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물론 센서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그걸로는 해결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높이가 약간 높다는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겠는데, 몇 밀리미터만 낮았어도 조금 더 편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왼손잡이를 위한 옵션이 없다. 이건 대부분의 제품이 그런데, 왼손잡이를 위한 버티컬 마우스도 있긴 하지만 로지텍 같은 대기업에서 왼손잡이를 위한 옵션을 마련해 두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

MX Vertical만이 아닌 버티컬 마우스 전반의 문제점이 하나 있다면 결국 손목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손목이 덜 아프고 사용하기 더 편안하긴 하지만 언젠간 손목이 아플 수밖에 없다. 이런 경험을 해 봤거나 이런 상황이 우려된다면 트랙볼 마우스를 추천한다.

2. 트랙볼 마우스
우리 세대에게는 익숙하진 않지만 마우스 하단에 볼이 있던 볼마우스가 기억나긴 할 것이다. 트랙볼 마우스는 볼을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긴 마우스라고 보면 된다. 손목을 움직이는 대신 (주로) 엄지로 볼을 움직여서 조작하는 마우스다. 그래서 손목 통증 걱정이 없긴 하지만 처음 사용하면 불편할 수 있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손목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정밀한 작업을 많이 한다면 트랙볼 마우스는 정말 좋은 대안이다. 문제는 트랙볼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 손목이 안 아픈 대신 엄지가 아프다는 것... 그래서 나는 버티컬 마우스와 트랙볼 마우스를 교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먼지 때문에 가끔 볼을 꺼내서 청소를 해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하지만 시도는 해 볼 만하다.

MX ERGO


내가 추천하는 트랙볼 마우스는 로지텍의 MX ERGO인데,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총 두 가지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보통 나는 옆으로 뉘어서 쓴다. 그렇게 하면 버티컬 마우스와 비슷한 각도로 쓸 수 있다. 블루투스나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해 최대 2대의 기기에 연결할 수 있고 가로 스크롤이 가능한 휠을 탑재했으며 Logi Options를 이용해 여러 버튼에 할당된 기능을 사용자화할 수 있다. 이 마우스도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 아니라 충전하여 쓰는 방식인데, USB-C가 아니라 micro USB 단자를 채택했다는 점은 좀 아쉽다.

 
M575

 


MX ERGO의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면 M575를 추천한다. M575는 MX ERGO보다 최근에 출시된 제품인데, 각도 조절이 안 되고, 여러 기기에 연결할 수 없으며 건전지가 들어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MX ERGO와 다르다. 하지만 부피가 더 작고 가격이 더 저렴하며 매우 편안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다. 어쩌면 MX ERGO보다 M575가 더 편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휴대용으로는 확실히 M575가 낫다.

당신의 손목이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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