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1년 5월 8일
이번에 추천할 제품은 로지텍의 MX Master 3라는 마우스다. 사실 전에 쓰던 MX ERGO도 굉장히 추천하는 마우스인데 대중성을 고려하면 MX Master 3가 추천하기에 더 적합한 것 같다.

이 마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립감이다. 솔직히 내가 쥐어 본 마우스 중에 그립감이 가장 좋다. 아주 손에 착 감긴다. 그립감 하나만으로 이 마우스는 살 가치가 있다. 물론 손 크기에 따라서 그립감이 덜 좋을 수도 있고 완전히 오른손잡이를 위한 디자인이라 왼손잡이는 불편할 수 있다.
스크롤 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마우스에는 휠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세로 스크롤 휠이고 다른 하나는 엄지 쪽에 달려 있는 가로 스크롤 휠이다. 세로 스크롤 휠은 일반적인 휠과는 다르게 'MagSpeed'라는 전자 마그네틱 스크롤 휠이다. 느리게 스크롤할 때는 일반적인 마우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빠르게 스크롤할 때는 거의 자동차 바퀴 굴리듯이 빠르게 돌릴 수 있다. 엄지 휠도 독특한데 가로 스크롤을 위한 휠이다. MX Master 시리즈가 아닌 다른 로지텍 제품들의 경우 가로 스크롤 휠이 없고 가로로 클릭하는 방식인데, MX Master 시리즈에는 별도의 가로 스크롤 휠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스크롤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건 궁합의 문제인데 이 마우스는 윈도우에서 쓸 때 더 좋다. 맥에서는 가로 스크롤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데 윈도우에서는 부드럽게 된다. 그래서 맥 사용자인데 가로 스크롤이 필요하다면 트랙패드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키보드를 기준으로 왼쪽엔 트랙패드를, 오른쪽엔 마우스를 두면 아주 편리하다.
건전지를 교체할 필요 없이 충전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리고 당연하고 상식적이지만 많은 제품들이 제공하지 않는 USB C 단자가 적용되어 있다. 요즘엔 다들 USB C 케이블 하나씩은 갖고 있으니 편하게 쓸 수 있다. 배터리가 들어가는 제품이므로 최초로 사용할 땐 완충한 뒤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마우스는 다른 로지텍 마우스들이 지원하는 기능들도 지원한다. 일단 Logitech Options 소프트웨어를 통해 버튼을 사용자화할 수 있다. 좀 어이없는 건 이 소프트웨어가 맥에선 잘 되는데 윈도우에서는 잘 안된다는 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윈도우 컴퓨터 3대에 설치했는데 3대 모두 작동이 안 된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장치에 페어링할 수 있다. MX ERGO의 경우 두 대만 가능해서 가끔 아쉬웠는데 MX Master 3는 세 대에 연결이 가능하다. 나는 맥북, 윈도우 노트북, 회사 컴퓨터에 연결해두었는데 데스크탑, 노트북, 아이패드에 하나씩 연결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다. (이건 다른 얘긴데 아이패드에 쓸 거면 그냥 트랙패드가 낫긴 하다.)
마지막으로 가격은... 그냥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산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쿠팡 기준 12만 원이 조금 넘는데 1년만 써도 한 달에 만 원이니까 유튜브 프리미엄과 비슷하다. 적어도 3년은 쓸 테니 유튜브 프리미엄보다 싸다고 볼 수 있다.
평점: 8.5/10
*MX Master 3 for Mac이라는 제품도 있는데 일반 버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맥 버전의 경우 유니파잉 수신기를 주지 않고 USB C to C 케이블을 준다. 일반 버전은 유니파잉 수신기와 USB A to C 케이블을 준다. 색도 아주 조금 다르긴 하다.